매난초
노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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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의 신분이지만 나으리의 총애로 편안한 일상을 보내던 운설. 그녀는 쌀밥에 고기반찬을 먹고, 고운 꽃신을 신고, 따뜻한 털목도리를 선물 받기까지 한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 사소한 오해가 쌓이게 되고, 나으리의 수려한 얼굴에는 노기가 서리고 마는데……. * “다리에 쥐가 나신 것 아닙니까?” “…그것도 다리라면 다리라고 할 수 있겠구나.” 선겸의 아름다운 눈매가 둥글게 휘어졌다. “그럼 어디 한번 풀어줘 보렴.” 운설이 선겸에게서 떨어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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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송
동아
4.0(47)
“곧 운명의 상대가 나타날 거야. 그대는 그저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어. 1000년을 기다린 운명일지니.” 용신에게는 용이 되지 못한 아홉의 아들이 있다고 한다. 궁궐에 취직해 백성들을 위해 일을 하던 형제들과 달리 포악한 성격으로 악수라 불리던 다섯째 도철. 1500년 만에 하늘의 진언을 받는다. ‘여의주를 차지하는 자만이 승천해 용이 될 것이다’ 인생이 온통 지뢰밭인 탓에 인생극장 절망 편 여주인공이라 불리는 의주. 사기를 당해 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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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혜
라떼북
4.2(296)
존귀한 왕이 아닌 귀신들의 우두머리로 명성이 자자한 백귀왕, 사문경. 북방 오랑캐를 격파하고 두 해만에 돌아온 황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상한 기분을 떨치며 잠을 청한 그의 침전으로 낯선 여인이 들어오고, 자객인 줄 알고 제압한 여인의 정체는 놀랍게도 밤 시중을 드는 침전 나인이었는데… “정 내키지 않으신다면 전하는 편히 계시옵소서. 모든 건 제가 하겠습니다.” “너 대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한 번이면, 딱 한 번이면 충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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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선
이지콘텐츠
총 2권완결
4.2(98)
대감집 한가의 금지옥엽 여식이었으나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목숨만 남게 된 여인, 한초서. 그녀 앞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내가 나타나, 그녀의 주인이 된다. “왜, 왜 날…….” “소인은 아씨의 소해(小奚)가 아닙니까.” 초서의 어린 사내종이었던, 하나 작금은 금수에 불과한 사내, 사릉.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거늘. 아무 때나 버리면 아니 되지요.” 아……. 너는 그리 여기었구나. 여태 그다지 고달픈 기억에 갇혀 살았구나.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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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나
원샷(OneShot)
버들의 고쟁이가 종잇장처럼 벗겨 나갔다. 매끈한 두 다리가 나왔고, 이제 겨우 은밀한 곳을 가려 주던 속속곳만이 남았다. 고쟁이 그 한 꺼풀 벗겨냈다고 향은 더욱 진해졌다. 어디서 풍겨 나오는 건지 단박에 찾아낸 태랑은 버들의 새하얀 다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태랑 신수(愼獸).”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키려는 버들의 다리를 양옆으로 쫙 벌렸다. “엄마야!” 생전 다리를 누구한테 잡혀 벌려 보인 적이 없으니, 버들로서는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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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루
라미북스
4.3(33)
밤이면 해안 절벽을 때리는 파도 소리가 더욱 자욱한데, 세상과 단절된 듯 허허로운 사내의 눈빛이 순애의 가슴에 자꾸만 박혔다. “나리는 무슨 죄를 지었어요?” “태어난 죄.” *** 비음 섞인 간드러진 목소리에 찬은 여인의 나신을 덮쳤다. 맨살에 닿는 살의 감촉이 낯설면서 영육을 단번에 불사를 듯 뜨거웠다. 향긋하고 색스러운 살냄새. 얼마나 갈구했던 체향이며 살갗인가. 순애의 몽글몽글한 가슴이 색색거리는 숨결에 따라 오르내렸다. 그는 오래 굶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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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6)
노비인 어미의 배 속에서부터 주인의 재산이었던 차돌과 구월. 종의 자식으로 태어났기에 가축과 다름없는 천대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사랑을 했다. 신랑 각시로 풍진 한세상 살아보자고. * 퍽! 둔중하나 강한 소리에 억! 비명과 함께 최진사가 옆으로 나뒹굴었다. 놀라서 다급하게 고쟁이를 끌어 올리고 몸을 일으킨 구월은 비릿한 피 냄새를 맡았다. “차돌 오라비……!” 구월은 울음이 맺힌 목소리로 부르며 정인(情人)을 보았다. 거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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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
이브
4.4(122)
‘자네 병이 나으려면 기를 채워야 해. 그것도 아주 강한 기운으로.’ 알 수 없는 병으로 온몸에 흉이 생긴 모란. 그녀는 마지막 방법을 좇아 죽기를 각오하고 산의 결계를 넘는다. 그곳에서 만난 갑악산의 산군, 은범에게 상처를 없애 달라는 간절한 청을 올리는데. “청을 들어주십시오. 들어주지 않으시려거든 차라리 죽이십시오. 기꺼이 죽겠나이다.” 수호자라던 산군에게 가졌던 희망도 잠시, 무자비한 거절의 말만 돌아왔다. “범에게 죽으면 어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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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단아
아미티에
4.3(50)
이랑은 백경이 처음으로 챙긴 전리품이었다. 그리고 독으로부터 백경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했다. “황실에서 혼례를 앞둔 황자나 공주의 부마가 될 이에게 시혼 궁녀를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백경은 제게 집착하는 귀원공주의 패악에서 이랑을 보호하기 위해 시혼 궁녀를 명분으로 삼는다. 저를 은애하는 여인에게 그 정도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데 그녀를 곁에 둘수록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다. 평생 여자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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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초가 지천
로튼로즈
4.5(144)
#동양풍#남매#가스라이팅#백치여주#계략남주#집착#병악한_남동생#간호하는_누이 어릴 적에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은이. 그녀는 저와 마찬가지로 전쟁고아인 현과 의지하며 살아간다. 깊은 산골 속에 둘만 살아가던 어느 날. 덩치가 곰만 해 아픈 적 없던 남동생, 현이 열을 앓는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써 봐도 도통 열이 떨어질 기미가 없는데. 세상에 홀려 남겨질까 두려운 은이에게 현이 은밀한 부탁을 해온다. “누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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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체온
4.3(40)
※ 본 작품에는 고수위 흑백 삽화 2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셨습니까, 소명.” 빚을 갚기 위해 남장을 한 채 청부 살인을 하는 살수 소명. 마지막 임무를 위해 숨어든 저택에서 소명을 맞이한 것은 3년 전 헤어진 낭군 이경이었다. “나, 나는 이만 가 봐야겠다.” “오늘 나를 죽이러 온 것 아니었습니까?” 천천히 일어선 이경이 소명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서며 속삭였다. 커다란 손이 소명의 허리에 닿더니,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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