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이자 소꿉친구 목연은 7년 만에 불쑥 세영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집안의 사업을 위해 결혼을 요구했다. 친구였던 두 남녀 사이에는 야릇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드레스, 결혼식 전에 벗겨도 되나?” 귀 뒤에서 울리는 그의 목소리가 은밀해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어차피 너는 내 신부잖아.” 그가 목과 어깨 주변을 아주 천천히 쓸었다. 차르륵, 하고 목걸이가 천 위로 스치는 소리가 났다. “밥, 먹는다며.” “첫날밤까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