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씨
조은세상
4.3(128)
32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유재라가 유부남의 아이를 낳은 일이었다.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에게 선언했다. 아이의 아버지인 박문호의 집안, 도반그룹에 자신의 딸을 내어주겠다고. 모든 사람의 감시 아래에서, 아이가 무사히 자랄 수 있게만 해달라고. 서영은 그렇게 ‘도반그룹의 막내딸’이 되었다. 그러나 같은 집에 산다고 모두 가족이 되는 건 아니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렀을 때,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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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락
플로레뜨
3.7(214)
슈리는 가끔씩 생각한다. 카란 나이트의 저 얄미운 뒤통수를, 얄미운 입을 때려주고 싶다고. 저 얼굴만 잘생긴 재수없는 놈을, 언젠가 자신의 발 아래 놓고 실컷 부려먹고 싶다고. 그런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결투 직후 의식을 잃었던 그가 정신을 차리고 처음으로 한다는 소리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지……?” 이걸 바랐던 건 아니었다고 외치며 의료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굳이 기억을 떠올려야 할까요?” “뭐?” “제가 주인님의 노
소장 3,000원
박지영
도서출판 청어람
4.2(102)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 그로 인해 살던 환경이, 살아가던 방식이 달라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도 데려가요.”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리듯, 애원을 하듯 매달린 한마디에 삶이 바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무것도 없던 영점의 삶에 0.01퍼센트의 확률로 연결된 사람. 그로 인해 100퍼센트 채워진 삶을 그릴 수 있을까? “살아갈 날들이 아파도 언젠가는 치유해 줄 날이 올 거야.” 그런 날이 내게도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