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랑
윤송벨리
총 2권완결
4.2(321)
초저녁의 응급이었다. 뛰어들어오는 응급 대원의 외침에 ER(응급실) 문이 급히 열렸다. 스트레치카(환자용 이송 침대) 위에는 몸을 웅크린 남자가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응급입니다. 28세 남자 환자, 야구 경기 중 강습 타구에 맞았습니다. 고환 손상과 음경 골절 의심됩니다.” “이런, URO(비뇨기과) 콜 넣어! 당장!” “으! 으앗!” 순간 남자가 미친 듯이 소리치며 짐승처럼 허리를 뒤틀었다. 소란으로 왈칵 뒤집힌 응급실이었다. 순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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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월
봄 미디어
총 3권완결
4.2(610)
“네가 책임져야지 끝까지.” 한국국악문화진흥원장 강도우와 공간 마가리 대표 기다인. 치기 어린 충동에 불타올랐던 하룻밤을 보낸 것이 9년 전. 끊어졌다 생각했던 그들의 인연이 다시금 우아하게 엮였다. “내가 오이 알레르기가 있거든. 기다인 씨도 잘 알지 않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 그 빌어먹을 오이로부터 시작된 기다인과의 인연. 강도우는 기다인이 준 오이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었다. 비정상적으로. 아니, 오이 같은 건 허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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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사탕
페가수스
4.1(405)
눈앞의 토끼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순진하게 물었다. “혹시 아직도 발정기야?” 물론 ‘그것’은 이제 보들보들한 털도, 쫑긋거리는 귀도 사라져 토끼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의 여인은 긴장감도 없어 보였다. 말똥말똥한 시선에 저만이 가득해 좋았지만 역시 저를 꼴리게 하는 것은…… “아!” 조금 더 자극적으로, 괴로움으로 어쩔 줄 모르는 얼굴. 그녀의 새하얀 목덜미를 콱 깨문 순간 나온 비명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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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리
에이블
4.1(600)
“나 섹스할 거야.” 단정한 미카엘의 입에서 즉시 머금고 있던 진홍색 홍차가 뿜어져 나왔다. “이왕이면 너랑, 미카엘.” ***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밀려 들어온 그의 단단한 혀가 캐서린의 작은 혀를 휘감아 올렸다. 빨아들이는 그 강한 힘에 어물어물 그녀의 혀가 그의 입술로 넘어갔다. “헉, 으응……. 흣.” 캐서린은 살짝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며 미약하게 몸을 바르작거렸지만, 미카엘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아플까 배려하던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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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묘
늘솔 북스
총 2권
3.8(556)
“거래가 필요해요.” 사업차 들린 서울의 호텔 방에 한밤 중에 나타난 단아한 한국 여인에게 틈을 내준 것은 아마도 그녀의 맑은 가을 밤 같은 검은 눈동자 때문일 것이었다. “난 거래 상대를 고르는데.” 미국 유통업계의 총아, 로빈 아인버그는 특전대 출신의 노련한 사업가였다. 감히 뒷거래로 그의 침대를 넘보는 일을 허용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어리고 풋내나는 여자에게는. “잘 할 수 있어요. 정성을 다할게요.” 비단 같은 검은 머리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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