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사람 대가리를 쳤으면 사과를 해야지.” 열일곱 살 진새봄의 인생에 굴러들어온 커다란 고난, 이도현. 그 존재감이 어찌나 뚜렷하고 압도적인지 차마 무시할 수도 없는 남자는 새봄의 평온한 일상을 엉망으로 휘저어놓았다. “이건 착한 거야, 멍청한 거야.” 시도 때도 없이 구박을 일삼고, “앞으로는 나 불러, 그럼.” 가장 힘들 때 저를 부르라며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더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맞아.” 제멋대로 마음에 뿌리까지 내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