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요나
다향
4.5(492)
8월 한낮, 얼음알갱이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잔잔하던 호수 위로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며 크고 작은 파문이 번져 나갔다. 호수의 파문처럼 시은의 심장이 요란스럽게 뛰었다. 질끈 눈을 감았다 뜬 시은은 딱 한번만 미쳐보기로 했다. “나랑, 데이트할래요?” 갑작스럽게 쏟아진 우박보다 더 느닷없는 고백에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이안은 결연한 표정으로 데이트 신청을 해 오는 시은에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여행지에서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유효기간이 정
소장 4,300원
최수현
가하
총 2권완결
4.1(62)
“우혁이 돌아왔다더라. 들었어?” 적당히, 조용하고 무난하게 살아온 한국대병원 소아과의 살아 있는 백합 유제아. 베프이자 전 남친의 느닷없는 귀환 소식에 싱숭생숭한 그녀와 달리 그는 처음 만났던 스무 살의 그 순간처럼 환하고 싱그러웠다. “비 오네. 같이 써도 되지?” “……벌써 썼잖아.” “그러니까.” 누가 한국대 공식 태양신 아니랄까 봐. 태연한 눈웃음과 완벽한 매너에 속절없이 빠져버리는 건 한 번으로 충분하다. 이번만큼은 정신을 똑바로 차
소장 4,200원전권 소장 8,400원
유정연
이지콘텐츠
4.7(30)
“언제까지 모르는 척할 건데.” 주연서의 첫사랑이자 열아홉의 봄을 망쳐 놓은 남자, 신이준이 물었다. “꼭 알은척해야 돼? 다 지난 일이잖아.” “지나면, 없는 일이 돼?” 서른의 봄. 배우로 정점에 오른 신이준을 다시 만난 날, 연서는 그 순간만 외면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연서의 생각을 가차 없이 깨부수고 신이준이 옆집에 이사 오기 전까지는. “약속은 지켜. 너, 나 책임지기로 했잖아.” 열여덟에 했던 책임지지 못할 약속이 연서의 발목을 잡
소장 4,500원전권 소장 9,000원
7월
일곱째달
4.1(112)
자발적 아웃사이더. 흉부외과 성인심장분과 전문의, 강재하. 그는 직업 정신이 의심스럽게 툭하면 그녀의 심장을 괴롭혔다. 지나치게 엄한 얼굴로. 서늘하게 차가운 음성으로. 무정하게 붙임성 없는 태도로.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그녀의 심장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나한테 마음 줄 것도 아니면서…….” 그러지 마요. 심장에 해로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베일에 싸인 그의 배경을 몰라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갈망했다. 바보 같이, 그래도 되는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000원
반지영
동슬미디어
4.4(985)
추운 겨울, 지원은 성인식 대신 생애 첫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매끈한 남자, 윤도영. “의사예요?” “아니.” “그럼 의대생?” “나한테 관심 많나 봐?” 9년 후, 흘러내린 앞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넘기던 지원의 손이 허공에서 멈칫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처음 보던 날처럼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한 윤도영이 칠흑 같은 눈을 하고 서 있었다. “저녁 같이 먹을래?” “…….” “싫어?” “싫다곤 안 했는데요.” 눅눅하고 축축한 지금의 분
소장 3,800원
오르다
하늘꽃
총 3권완결
4.2(33)
태양을 이끄는 여명처럼 -오르다- 운명 앞에 뜨거움은 한낱 핑계. 놓을 수 없는 맞잡은 손은 뜨거움을 모른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음이 운명임에 손을 데어도 놓을 수 없는. 짙은 흑암이 모든 것을 죽여 놓은 칠흑 같은 밤이라도. 네가 가야 하는 곳이 그곳이면 내가 먼저 그 칠흑을 붉음으로 밀어내어줄게. 흑암과 뒤섞여 검붉게 변한 내 모습이라도 조금씩 힘을 내어 네가 다가와 주면. 그 붉음으로 너를 이끌어 티 없이 동그란 맑은 모습으로 떠오르는
소장 2,600원전권 소장 7,800원
몽연서
베아트리체
4.1(99)
누군가를 향해 뛰는 심장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상처 아래 감추고 살아온 재헌. 누군가의 심장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 , 오직 그것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윤진. 그런 그들의 일상에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 찾아왔다. “그렇군요. 류재헌 씨. 만나서 반가워요. 24시간동안 두 번이나 만난 거니까 우리 조금은 인연이 있나 봐요.” “무슨 소리. 세 번째입니다.” 스치는 우연을 인연으로 붙잡고픈 남자 재헌은 윤진에게 끝없이 대시하는데……. “이봐요
소장 4,000원
차예
로망띠끄
4.1(246)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연우는 인기 절정의 배우 윤도하로부터 비밀 주치의 제안을 받는다. 8년 전 사고로 잠들지 못하는 남자, 윤도하 그의 악몽의 이유이자 시작인 여자, 차연우 “제 주치의로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모로 지분이 있으시니까.” 그러니 당연히 네가 책임져야지. 하는 표정으로 남자가 눈썹을 살짝 들었다 내려놓았다. 스무 살의 만남. 스물넷의 이별. 그리고 8년 후
소장 2,800원
민혜
스칼렛
4.3(382)
아직 장날이 존재하는 재래시장이 근처에 있는 마을. 그날이 되면 나이 든 이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뒤섞여 묘한 그림을 이루는 곳. 얼마 전 새로 생긴 음식점 ‘보리언덕아래’의 주인 지수현. 아무래도 이 여자 뭔가 수상하다. 길에 뒹구는 돌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부터 아침 조깅으로 하는 뜀박질은 어디 운동선수 출신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왜 그녀의 달리는 모습에 덩달아 내 마음까지 들썩거리게 되는 걸까. 가게 맞은편에 자리한 ‘사랑동물병
안정원
봄 미디어
4.2(681)
“왜 나한테 잘해 줘요?” “항상 자기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고 해 놓고, 말도 없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죠.” - 이미 세상을 알아버린 그녀, 서단영 “이제야 갚았네. 내 첫 키스 앗아 간 값.” “내 인생에, 내 삶에 멋대로 뛰어든 건 너야.” - 여전히 사랑이 어렵고 낯선 그, 강태준 “오랜만이다, 서단영.” 고단한 삶의 출발점일 뿐이었던 학창 시절. 그 괴로웠던 시간 속에서 유일한 위로가 되어 주던 그와의 재회. “어떻게 지냈냐고 묻기엔
소장 200원전권 소장 3,800원
태윤세
도서출판 윤송
4.0(38)
모든 걸 잃은 여자와 그녀를 재생시키려는 남자의, 생사의 고비에 선 가슴 시린 이야기. 끔찍이 사랑하던 네 살짜리 딸이 세상을 떠났다. 남편의 부주의로 인해 벌어진 끔찍한 사고였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달콤하던 나의 세상이 암흑에 잠겼다. 심신이 조각조각 뜯기는 듯한 괴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내 원망과 절규에 귀 막고 외면하던 남편은 결국 그런 나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나를 떠나갔다. 반년이 흘렀을 때, 우리는 서류에 꾹 찍은 도장 하나로 완
소장 2,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