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가서도, 멀어져서도 안 되는 사이. 지오에겐 톱 배우 차도현이 그랬다. 단 한 번도 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 적은 없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에겐 꼭 버텨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끝났으면 좀 비키지, 술 냄새가 너무 역겨운데.” 도현의 서늘한 시선에 지오는 제 입을 틀어막았다. 아직은, 그의 곁에 있어야 하는데……. 하루하루, 살얼음판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차도현의 눈빛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