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놓은 덫에 내가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 우습다. 이렇게 약해질 거였으면 시작도 하지 말지. 아니, 다시 돌아오지도 말지. 바보 같은 차서주.’ “아직도 나와 실랑이를 하고 싶니? 아니다. 실랑이를 하더라도 얼굴 좀 보고 하자. 응?”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겠어요.” 그의 목소리 만으로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떨리고 있는데 얼굴을 마주 대한다면 준우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돌려서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