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님이시죠?” 아름다운 귀공자를 보는 순간, 리현은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도깨비의 자식이 아님을 증명하려 산에 오른 날, 요괴에게 쫓기던 저를 구해 준 사내가 틀림없었다. “왜 잊으라고 하셨어요? 신수님께서 저를 구해 주신 날로부터 제 목숨은 쭉 신수님의 것이었는걸요.” 리현은 처음부터 그가 좋았다. 마을 사람 모두가 괴물이라 손가락질했지만, 저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유일한 존재였기에. “신수님, 저를 신부로 맞아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