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중인 집안의 딸, 자인. 현감댁에 의탁하여 하인으로 살던 중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범을 잡으러 온 착호갑사, 석우란 사내에게 도움을 받지만 그에게는 자인을 쫓아온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 “……제 이름은 아십니까?” “주막에서 그 이름이 몇 번 불리었는지 알려줄 수도 있는데.” “…….” “이름도, 올해 몇이 되는지도 이미 알고 있소.” 우연으로 얽히게 된 두 사람은 기어코 붉은 실로 이어지고, 염정소설만큼이나 진하게 정(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