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사랑했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그의 인생도 어두워졌다. 되찾으리라. 그녀도. 그의 멈춰 버린 심장박동도. *** 강재는 엄지로 그녀의 입술을 꾹 문질러 닦았다. 제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이, 여전히 사랑스럽다. 은서는 그대로였다. 저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때와 작은 것 하나 달라진 게 없었다. 부드럽게 밀착되는 입술의 촉감도, 말랑하면서도 촉촉하게 감기는 혀의 달달함도. 그러나 무엇보다 변하지 않은 건 눈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