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치열했다. 낮에는 서로 경쟁하는 동료로, 밤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연인으로. “박주아 씨. 오늘 술 한 잔 할래요?” “비도 오는데 술은 다음에 하죠.” “싫은데.” “왜죠?” 좀처럼 표정이 읽히지 않는 그를 향해 물었다. 왜, 꼭. 오늘이어야 하는지. “자고 싶으니까.” 그의 말과 함께 바람이 불어왔다. 내리는 비가 그의 팔뚝을 타고 흘러내렸다. 주아 역시, 그가 궁금했다. “그냥 자죠. 술 없이도 잘 수 있으니까.” 심플한 주아의 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