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애해 보자. 계급장 다 떼고. 결혼 전제로 진지하게.” 혜람은 가져 본 적 없는 순도 100%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유기농 영양 채소 같은 순정파 직진 바보, 연태흠. “네가 나랑 똑같아서… 자꾸 신경 쓰여. …계속 생각나. 네가 좋아, 우혜람.” 비슷한 상처, 동류의 아픔을 지니고서도 드러내지조차 않는, 그래서 더 위험하고 더 눈길을 잡아매는 남자, 안세현. “그러니까 선택해. 나야, 저 자식이야?” 단 한 번 상상해 보지도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