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나 기억 안 나냐?” “절 아세요?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거 같은데요. 전 그 쪽이랑 전혀 친분이 없는…….” “착각?” “네, 착각…….” “착각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난 김은호를 싫어했다. 하얗고 통통한 체격에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솔직히 말하자면 잘 생기지 않았던, 더 솔직히 말하자면 못생긴 그 아이의 외모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 현아를 열렬히 짝사랑했던 은호. 10년 만에 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