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왜 이렇게 오래 아픈 걸까?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길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러 갈래?” 성연은 잠시 망설였다. 유찬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껄렁한 웃음기가 사라지고 없었다. “싫으면 혼자 집에 가서 방에 틀어박혀 징징 울든지. 마음대로 해.” 그가 몸을 돌리고 빗속으로 나가려 했다. 그녀의 손이 그의 야상 끝자락을 잡은 것은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손이 제멋대로 혼자 나간 것뿐이었다.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