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그날, 레이는 아주 잘 만들어진 인형이 눈앞에 서있다고 생각했다. 절대 동생으로 삼고 싶지 않은 여자, 장해주. 그에게 그녀는 집착이고, “나는 오직 너 하나야.” 소유이고, “말해.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영원이었다. “나를 원망해도 돼. 그렇지만 내 손을 놓지 마.” 하지만 그녀가 내뱉는 말은 언제나 레이의 가슴을 차갑게 얼렸다. “...나를 사랑하지 마.” 그저 소유하는 것만이 중요했던 어긋난 사랑. 그리고 잘못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