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짝사랑한 소꿉친구에게 고백했다. 확실히 차이고 깨끗하게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답은 뜻밖에도 Yes. 단, 듣고도 믿기 어려운 조건 하나가 붙었다. “이은새. 네가 내 개가 돼줬으면 좋겠어.” 난데없이 개가 되라니,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10년의 짝사랑을 이루게 된 마당에 겨우(?) 개가 되는 걸 거부할 리가. 은새는 그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다. ‘말만 해. 개든 고양이든 해삼 멍게 말미잘이든 다 돼줄 테니까. 10년을 앓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