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가 음부에 붙여둔 테이프를 떼어내기 시작하자 지안은 심장이 철렁했다. 정후의 손길은 의도가 너무나 명확했다. “아, 안 돼.” 지안이 도리질 치며 애원했다. 영화에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지안처럼 주인공을 버리고 떠난 여주인공에겐 남편이 있다.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얽혀드는 장면이었다. 지안은 정후의 복수심을 뒤늦게 눈치챘다. “하지 마?” 정후는 수려해서 더욱 서늘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지안의 질구에 제 성기 끝을 들이밀었다. “계속 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