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다루면 다룰수록, 꽃이 사랑을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활짝 피어난 동안에는 온 세상을 향기롭게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지고 만다는 점이. “우리, 그만하자.” 꽃도, 사랑도 같았다. 서담이 아는 사랑은 늘 쉽게 변하고, 또 쉽게 끝이 나 버렸다. 평생을 외도로 엄마를 외롭게 한 아버지도, 배우의 꿈을 이룬 뒤 그녀를 버린 진언도.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진언은 서담의 앞에 자꾸만 나타나는 걸까. *** 평생에 걸쳐 사랑한다는 말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