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안
녹스
3.8(468)
‘밤손님’. 규연의 핸드폰에 저장된 그의 이름이었다. 도둑처럼 밤에 몰래 왔다가 새벽이면 어김없이 가고 없는 그를 빗대어 지은 별명. 정상적인 연애에 기대가 없는 그녀는 감정 낭비하지 않고 욕망만 채워 주는 관계에 충분히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점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이제 밤을 위한 관계는 정리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여기 그만 와.” “나와 몸을 섞고 내 아래서 흐느낀 지 채 두 시간도 안 지났어. 나와 헤어질 사람이 내 것
소장 3,600원
블랙라엘
로맨스토리
3.9(157)
〈강추!〉“내이름. 불러보라고.” “……박사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자는 사준의 이성보다는 본능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사람에게 느껴보는 낯선 감정은 소유욕이었다. 원한다는 것, 가지고 싶다는 것, 그것보다 더 한 생각이 가두고 싶다는 거였다. 라윤을 볼 때마다,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자신의 품에 꼭 가두고 싶어졌다. “나 너보다 8살 많다.” 다가오는 그의 눈동자는 너무 짙다. 마치 블랙홀 같다. 라윤이 사준의 눈을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았
소장 2,000원
이서윤
러브홀릭
총 2권완결
3.8(224)
우연한 만남, 사랑, 이별, 그리고…… 기다린 해후. - 본분 중에서 침실은 서늘하리만치 정갈했다. 따뜻하고 포근하던 봄 햇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저녁. 창 밖에 어른거리던 석양의 햇무리도 사라지고, 찾아올 칠흑 같은 밤을 기다리며 어둑한 저녁 그림자가 블라인드 쳐진 창 밖에 내려앉았다. 살짝 열린 침실 문 사이로 거실에 흐르던 첼로 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온다. 강철처럼 묵직하며 잘 만든 수제 초콜릿처럼 진하고 부드러운 그 소리는 공기 중에 녹
소장 3,500원전권 소장 7,000원
서풍
4.0(137)
〈강추!〉[종이책3쇄증판]닿을 수 없게 먼 사람이던 그가 어느새 그녀의 위안이 되고, 피난처가 되고, 사랑이 되어 있었다. 날카로운 두뇌의 소유자. 잘생기고 강인하고 냉정하며 재력과 권위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는 파워맨 황태원에게 상처투성이 백조 최수완이 날아온다. 불과 이틀 밤을 함께 했을 뿐인데 그에게 갈망을 끌어낸 여자. 그때부터였다. 남자의 지키는 사랑이 시작된 것이……. 화려함 속에 상처를 감춘 채 질곡의 삶을 살아온 디바 최수완에게 있
소장 3,500원
장소영
4.0(187)
〈강추!〉[종이책2쇄증판]사각 프레임 속에서 피어난 불같은 사랑! 그 작은 상자 속에 그들이 있었다. 거짓으로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먼 길을 돌아 다시 시작되고, 그들은 눈부신 플래시 앞에서 다시 만난다. “당신이 가르쳐줘요. 하라는 대로 할게요. 방에 있는 포스터들을 모두 치우라면 치우고, 옷을 벗으라면 벗을게요. 일주일 내내, 눈길 한 번 안주고 다른 모델들이 촬영하는 걸 보기만 하라고 해도 할게요. 날 투명인간 대하듯 무시해도 견딜 수 있
3.9(107)
〈강추!〉비연(悲緣), 서러운 인연. 그리고 엇갈린 인연. 열사(熱沙)의 땅, 그리고 뜨거운 태양. 불처럼, 열기처럼 녹아들었다. 이렇게 다시 오라고 널 놓은 게 아니었어! 네가, 네 눈빛이 궁금한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다. 그저 맥없이 궁금했다면, 너 놓아주지 않았어. 힘을 써서라도 원하는 순간, 너를 안았겠지. 너무 날 유혹해서 끌어 들이지 마. 네 눈빛, 나한테는 독이다. 그럴 때마다 널 산산조각 내고 싶거든. 연오……
김선민
피우리
4.3(114)
2012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하이라이트. 내 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건 아파도 너무 아픈거지. 낮에는 디저트 카페 <다비드> 바리스타 보조 김다정. 밤에는 극단 <캥거루> 소속 연극배우 김다정. 어느 날 아무리 손을 뻗어보아도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고 있는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가 금방이라도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다. “언제부터 정재희란 사람을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되었나요?” “오빠가 진행하시는
4.1(172)
〈강추!〉낮에는 바리스타 보조, 밤에는 연극배우. 아프니까 청춘이다? 하지만 너무 아픈 김다정.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았던, 어두운 밤하늘에서 가장 반짝이던 별 하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다. “언제부터 정재희란 사람을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되었나요?”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에서 이상한 야한 농담할 때부터요.” 둘러말하는 법이 없고, 늘 제멋대로. 하지만 마음만은 아직 소년인 정재희. 참 잘 웃고 울음은 잘 참는, 밀고 당기기에는 전혀
한규령
동아
4.0(240)
“20억이 아니라 200억을 줘도 너희 광고 안 해. 돈만 많으면 다른 사람은 무시하고 짓밟아도 괜찮은 거야? 욕구불만으로 광고 모델이랑 자고 싶으면 다른 사람 알아봐.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그따위 광고 안 해도 먹고 살 돈은 충분해.” 솔직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수, 오지은 “내가 원하면 널 살 수도 있어. 널 하늘 꼭대기에 올릴 수도 있고 더러운 시궁창에 빠트릴 수도 있어, 알겠나? 네가 상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생각하고 행동
가하
“억지로 기억을 깨우려 할 필요는 없어. 생각나지 않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 남자. 이름조차 말하지 않는다. 그녀를 자신의 공간에 들여놓고도 정작 틈은 보여주지 않는다. 기억을 찾고, 돌아갈 실마리라도 찾으면 미련 없이 서로를 잊으라는 듯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해후의 순간, 서로의 이름을 입에 담은 후 얼음은 불꽃이 되어 마음을 태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