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여왕을 연기하는 인기 배우 세스티아. 입술로 사랑을 말하나, 몸으로 느껴본 적은 없었다. “돈이 필요한가? 아니면 지위? 그대가 원하는 것을 말해. 무엇이든 주겠다.” 눈 안에 넘실거리는 욕망을 담고 다가오는 후작가의 후계자 리오를 만나기 전까지는. “집요함 또한 나의 매력이지. 그대는 차갑고, 겨울 눈보다 시리지만 거리를 둘 수는 없어.” 불장난처럼 가볍게 불이 붙어, 잠깐 내린 소낙비에 젖어들었다. 그만큼 하찮은 추억이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