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온전한 가족을 갖고 싶은 여자, 윤은홍. 아이들과 강아지와 잔디밭을 뒹굴며 놀아 주는 아빠가 되기보다는 무시무시한 도베르만의 목줄을 풀어 주며 ‘물어!’ 하고 음산하게 외치는 쪽이 더 어울리는 남자와 맞선을 보다. “윤은홍 씨와 결혼을 할까, 합니다만.” 딱 한 번 만났을 뿐인 맞선남의 청혼이 왠지 부담스럽다. “아직, 누군가와 욕실을 같이 쓸 준비가 안 됐어요.” 빈집에 혼자 들어가는 것도 싫고, 주말에 혼자 밥 먹는 것도 지겨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