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연. 라디오 조연출 7년차, 31살. 소위 철벽녀, 도도한 자존심이 코를 찌르고…… 싶다. 뭐,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포장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팍팍하고 쓰디 쓴 인생의 한 줄기 바람, 한 줄기 햇살 같은 ‘그 남자’의 광팬 생활 10년차인 것은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른다. 나만의 사람, 나만의 환상, 내 꿈속에서 그는 내 사람이다. 그를 ‘일 때문에’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뿔싸! -‘덕후’가 자존심을 갖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