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린 듯 잔을 건네받았다. “자, 그대에게 이것을.” 어딘가 차가운 숨결. 귓가에 속삭이듯 닿는 목소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움찔 떠는 여자를 보며, 그는 천사처럼 아름답게 웃었다. “그대가 은밀히 바라던 욕망이 이루어지길.” *** 이곳은 인간과 엘프가 함께하는 아카데미. “아읏, 마르셀…….” “하, 선생님, 진짜 계속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제법 떨어진 거리였다. 그러나 엘프의 좋은 귀는 일반적인 인간이 듣지 못할 소리도 기민하게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