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고려 말. 홍건적에 목숨을 잃은 어머니와 딸을 두고 벼슬하러 간 아버지. 그를 대신해 함경에서 홀로 가문을 이끈 이청하. 오랜만에 딸을 찾는 아버지에 개경으로 향하지만, 반기는 한마디 들을 수 없었다. 청하에게는 외로움에 젖은 나들이가 전부였던 날. 운명처럼 나타난 그 사람, 최서우. “아, 제가 이름도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저는 최서우라고 합니다.” 청하의 앞으로 허여멀끔한 손 하나가 나타났다. 굳은살이 박여 있는 손 마디 끝에서, 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