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은 천 년 동안 욕정을 참으며 인간세계에서 버텨 왔다. 오로지 승천을 위해서. 드디어 천 년째 되던 날, 활짝 열렸던 하늘의 문은 그를 삼키지 않고 굳게 닫혀 버렸다. 이원을 발견하고 이무기라 이른 진아 때문에. 이원은 눈치 없는 인간을 저주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그녀를 앞에 둔 순간 그 속에 있는 욕망의 크기를 보고 만다. “보아하니 네 속도 참 천박하기 그지없는구나. 잘 되었다. 그 몸으로 갚도록 하여라.” * * * “제대로 기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