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달
해피북스투유
3.8(10)
누명을 쓴 아버지를 살려야 했다. 그래서 청혼을 거절했던 사내를 찾아갔다.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애원한 끝에 거래를 제안받았다. “앞으로 더는 엮일 일 없을 거라 호언장담을 하더니.” 말을 끝마친 그가 비틀린 입꼬리를 위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집요한 눈길로 얼굴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나는 네가 탐난다. 네가 나의 것이 되었으면 해. 그러니 너에게 다시 묻겠다. 과인과 거래를 하겠느냐?"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서도 거래에 응할 수밖에 없었
소장 3,000원
YUM
슈미즈
1.5(2)
“정, 정말 거기가 두 개라고요?” 듣고도 믿기지 않아 귀를 문질렀다. 갑자기 산에서 내려온 사내가 배고프다고 해서 먹을 걸 줬더니 혼례를 올리자고 우겼다. 그것도 모자라서 다리 사이에 있는 게 두 개이니 놀라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 ‘실성을 한 거야. 그게 아니면 저럴 수가 없지.’ 빗자루라도 휘둘러서 내쫓으려는데 사내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내밀었다. “이건 금이잖아.” “이것보다 훨씬 많이 줄 수 있어. 어때? 나를 서방님으로 삼을 거지?”
소장 1,000원
달콤한공주
메피스토
2.8(38)
선국 대장군의 딸 혜연은 아비가 역모에 가담하자 집안은 쑥대밭이 된다. 아버지는 감옥에 갇히고 어머니와 형제는 관노가 되고 혜연은 밀궁에 끌려오게 된다. 혜연은 황제에게 눈물을 흘리며 아비의 목숨을 살려달라 청하자 황제는 그녀에게 밀궁의 여인이 되라 권하는데... [본문내용] “날 원망하지 말고 네 아비를 원망해라.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냐. 그나마 밀궁이라.” 여인의 몸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폐하, 살려 주세요. 소녀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소장 2,950원
나비향상
파인컬렉션
4.3(8)
“오라버니, 곁에 계신 것 알고 있습니다. 이틀 후면 저는 정말 다른 사내에게 시집을 갑니다. 이대로 저를 보내실 겁니까? 이대로 오라버니를 영영 볼 수 없게 되어도 괜찮으십니까? 저를 데리고 어디든지 떠나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어디서든 오라버니의 여자로 그리 살면 정녕 아니 됩니까?” 선리의 독백과도 같은 말에 결이라고 왜 그러자고 대답하고싶지 않았을까? 너무나도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선리를 그렇게 척박하게 살게 할 수는 없었다. 전날 밤,
소장 1,400원
도하은
레드립
3.8(24)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아씨.” 그녀는 이런 날을 꿈꾸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토록 잔인하게는 아니었다. 오랜 시간 끝에 마주한 소년은 완연한 사내가 되어 있었으며, 또한 그녀의 조국(祖國)을 침략한 적국(敵國)의 황제가 되어 있었다. 귓가를 간질이는 핏빛 속삭임을 들으며 그녀는 직감했다. “아씨.” “보고 싶었습니다.” “아주 많이.” 그럼에도 그는 또다시 제 족쇄가 되리라는 것을.
소장 2,400원
허혜나
조은세상
3.0(1)
조선시대, 낮보다 빛나는 제주의 밤. 남해를 다스리는 젊은 용왕 태호령이 아무도 모르게 땅으로 올라왔다. 그가 향한 곳은 상군 해녀의 집. 그곳에서 해녀의 딸 진나래를 만나고. 잠깐이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만남. 그 밤을 추억하던 호령은 오로지 나래를 만나기 위해 다시 땅을 찾는다. “이 섬처럼 아름다운 곳이 있습니다. 보여주고 싶은데 가겠습니까?” 자신만의 특별한 산책 장소에 나래를 초대한 호령. 애틋한 밤을 보내는 두 사람의 마음은 더욱
유환가게
체리꼬치
도련님인 세준의 알몸을 보고 말았다. 몰래 흠모하다가 은밀한 곳까지 보자 더는 참기 힘들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뒤로 다가가서 멈춰 섰다. “도련님,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이러십니까?” “이미 향분이 네가 보지 않았느냐?” 그날부터 세준과 몰래 밤마다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줄 알았는데 그와 연희 아씨 사이에 혼담이 오간다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그가 잔뜩 들뜬 것처럼 보여 미칠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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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저를 이용만 하신 것입니까?” 눈가가 달아올라 화끈거려도 더욱 눈을 크게 떴다. 내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다 여겼던 진윤이 내가 아닌 다른 여인을 가슴에 품었다. 뒤늦게나마 가문을 배신해서라도 그를 지키려던 게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덕쇠야,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지?”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어려서부터 곁에 있던 머슴인 덕쇠가 눈에 들어왔다. “아씨를 위해서라면 쇤네의 하찮은 목숨 따위야 언제든 내놓을
“어찌 이리 예의가 없단 말이냐?” 새어머니가 눈을 흘기는 것도 꼴 보기 싫지만, 더 얄미운 존재는 따로 있었다. “어머니, 보고 배운 게 없어서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향실이 새어머니 뒤에 서서 코웃음을 쳤다. 나와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자매인 그녀에게 당하는 게 억울했다. 게다가 내가 몰래 연모하는 도훈 도련님과 혼례까지 올리려고 한다.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으니 내가 그녀인 척을 하기로 했다. “도련님, 거기가 정말 크셨으면
1.0(1)
“계집이라면 환장해서 날뛰는 꼴이 보기 좋네.” 코웃음을 치고 휙 돌아섰다. 사실, 속이 부글부글 끓어 미치기 직전이었다. 어려서부터 일편단심으로 용식만 좋아한 게 억울했다. 아직 내 마음을 고백하지도 못했는데, 다른 여인과 혼례를 올리는 꼴까지 보게 될까 두려웠다. “지금 저 자식이 뭘 하는 거야?” 한밤중에 울적해서 계곡에 갔다가 용식을 보게 되었다. 계곡물에 몸을 담근 그가 하는 짓이 이상해서 유심히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몰래 지켜보는데
클람
새턴
4.2(26)
도박에 미친 아비의 폭력을 피하다 산에 숨어들게 된 여인, 상상.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산의 주인인 여우 산신 이호가 이백 년 만에 눈을 뜬다. 상상은 산에서 만난 신비로운 사내 이호와 계속 마주치며 그에게 마음을 품게 되고. 인간을 싫어하던 이호도 상상에게 점점 집착하게 되는데……. *** 이런 예쁜 꼴을 나누고 싶지 않다. 이호는 상상의 옆에서 우는 저 꼴을 보며 헤벌쭉할 인간 남자를 떠올렸다가 얼굴을 험하게 찌푸렸다. 다시 못 볼 끔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