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당신께 드리지요. 스스로 당신의 첩이 될 것을 청합니다. 그 대가로, 이곳의 죄 없는 백성들은 살려주세요.” - 당차게만 살아온, 그리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여자. 초은. “스스로의 몸값을 꽤 높이 여기고 있는 모양이군. 너 하나의 목숨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냐?” - 강인하며 잔혹한 동화 같은 남자, 혜서. -본문 중에서- “벗어.” “예?” “못 들었나? 벗으라고. 그래, 몸뚱이 하나 믿고 있는 계집. 그 몸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