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후보 중 유일한 여우인 설희. 그녀는 갖은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상으로 출가를 감행한다. 그러나 웬 걸. 설희가 떨어진 곳은 조선도 아닌 머나 먼 바다 건너 서방이었다. *** “여우는 내 거라니까.” 도력도 쓰지 못해 쫓기던 설희를 구해 준 남자의 말이 영 범상치 않았다. “그렇지, 설희야?” “으음, 글쎄.” 설희는 시선만 피하며 식은땀만 흘렸다. 그런 설희를 보며 그는 의중 모를 미소만 흘릴 뿐이었다. 저주로 인해 평생을 홀로 외로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