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탄을 미워해. 그를 증오해! 그 사람 때문에 나의 정절을 지키지 못했어. 그 사람 때문에 대죄를 지었다고. 하지만, 하지만 내가 대체 왜 이러는 것이지? 술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왜 이토록 미어지며 아픈 것이지? 청나라로 납치되었던 평양 기생 운희는 조선으로 돌아가려다 얼떨결에 모로코로 팔려가 술탄의 하렘 소속이 된다. 거칠고 난폭하고 자기 멋대로인 절대 권력자 술탄이 자신을 겁탈하려고 하자, 운희는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자살까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