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돈 필요하다며. 그 돈, 내가 줄게.” 엉망이 되고 싶은 여자. 홍채희. “하자는 게, 섹스야?” 알 수 없는 남자. 도성오.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네 전화 한 통이면 달려올 개새끼인데.” 그렇게 말하지 마. 엉망이 되어버리잖아. “네가 나와 아주 강하게 얽혀 있는 느낌이 들어. 그것도, 다소 역겹게.”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 아무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그 어떤 것으로도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존재. 내게 너는,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