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움
도서출판 쉼표
총 3권완결
4.3(31)
“이 개새끼야.” 연화는 습하게 짓이겨진 욕을 씹어 뱉었다. 희도는 몹시도 감미로운 말을 들은 것처럼 눈을 감으며 기분 좋게 웃었다. “듣기 좋네.” 나지막이 읊조리는 목소리는 마치 밀어처럼 부드러웠다. 원망스럽게 노려보며 욕을 뇌까린 상대에게 보이기엔 지극히 다정한 반응이었다. 연화의 가면이 조각나기만을 바란 사람처럼 희도는 만족감 짙은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후회할 거라고 했잖아.” 그 말을 끝으로 희도는 고요히 연화를 내려다볼 뿐이
소장 900원전권 소장 8,100원(10%)9,000원
베지터블
르네
총 2권완결
4.6(690)
※본 작품은 일방적이고 가학적인 폭행 등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진주를 떼어 낸 패각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재는 제 삶이 꼭 어린 시절 보았던 패각의 무덤 같다고 생각했다. “내 돈. 그거 받으러 왔는데, 나는.” “돈?” “명이재가 갖고 있을 것 같아서.” 그녀가 죽인 전남편의 돈을 받기 위해 찾아온 남자, 석재헌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재는 우는 것도 예쁘게 우네.” 이재를 이용하기 위해 접
소장 2,900원전권 소장 5,800원
굳기
텐북
4.3(168)
아빠가 죽었다. 내가 정식으로 스무 살이 된, 그러니까 내 생일에. 혼돈으로 가득한 장례식장에서 헤이즐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4년 후, 남자는 경호원이라는 이름으로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침대에서 냄새난다.” “네?” “좋은 냄새 나요. 인위적인 향이 아니고 뭐랄까…….” 아무도 침범하지 못했던 공간을 멋대로 들쑤시는 남자. 밀어 내고 거부해 봐도 그는 계속해서 제 존재를 각인시켰다. “같이 하면 더 재밌잖아요. 은
소장 2,700원전권 소장 9,000원
유다른
이지콘텐츠
4.6(87)
숨 쉬는 방법조차 잊어버릴 듯 순식간에 망가진 삶이었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죽음, 동생의 냉대. 억울하게 뒤집어쓴 누명까지. 하지만 벗어날 길은 요원했다. “그냥 좀 상황이 안타깝기도 해서. 내가 도와줄까요?” 그런 나의 앞에 그가 나타났다. 청량한 여름의 숲 같으면서도 질척한 늪 또한 떠오르게 하는 이상한 남자. 나를 살릴 단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 끝까지 차오른 갈급한 숨을 채워 줄. “내가 어떤 새끼든 괜찮다고 한 건 너야, 보미야
소장 3,300원전권 소장 9,900원
반민초
에피루스
4.0(157)
언젠가 맡았던 지독한 피 내음이 파고들었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장면들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제멋대로 널브러진 스카프, 괴로워하는 설아 앞에 단정한 모습으로 서 있던 남자. 제게 손 내밀던 그 남자가 천천히 겹쳐졌다. 매끈하고 긴 손가락, 남자답게 굳은살이 박인 단단한 손바닥은 제 것보다 훨씬 컸다. 하지만…. “지금은 안 먹고 싶어….” 설아는 그의 손을 외면했다. “그럼 섹스 할까.” 당연한 수순처럼 들려온 목소리에 설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소장 2,800원전권 소장 8,400원
백한송이
그래출판
4.3(36)
본문 중에서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말하는 에단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는데 지안의 얼굴이 오히려 슬픔을 머금었다. 슬픈 가족사는 자신의 경험이든 남의 것이든 그녀의 아킬레스건인지 눈가까지도 붉어졌다. “저런, 내가 괜한 얘기를 했나. 하여간 피아노를 치면 어머니 생각이 나. 하지만 오늘부터는 네 생각도 났으면 좋겠어.” 맞은 편에 앉은 에단이 일어나서 지안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네가 치는 쇼팽의 왈츠도 들어보고 싶은데.” “전…… 그렇게 잘
소장 3,400원전권 소장 6,800원
시제트
아르테미스
4.4(710)
*본 글은 강압적 관계 및 호불호가 갈릴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고수위 삽화가 수록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있었다. 배가 출항할때까지만 해도, 꿈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허나 그곳에 내가 상상하던 인어는 없었다. 오로지 나를 향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욕정의 바다 뿐. 우리는 짙은 어둠속으로, 죽음의 밥이 되러 가는 중이었다. *** "리벨. 나는 리벨 양과 아주 느린 섹스가 하고싶어요. 서로를 진득하니 만지면
소장 1,000원전권 소장 6,000원
얀소흔
향연
4.2(397)
※본 도서에는 합의에 의한 강압적 행위, SM 플레이, 폭력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호프집 라라야의 아르바이트생인 아은. 사정이 생겨 단골손님 현진록의 펜트하우스에서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가 도미넌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 *** “대 주게?” 담배를 바닥에 던진 진록이 슬리퍼로 불씨를 비벼 껐다. 하얀 바닥에 흩어지는 잿더미가 영영 지워지지 않을 자국처럼 진했다.
소장 2,000원전권 소장 8,000원
임은성
플로린
4.5(674)
*본 작품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망설임 없이 건넨 우산. 팔뚝에 닿는 뜨뜻한 체온. 그 애는 햇살처럼 공평한 친절을 흩뿌리며 다가왔다. "너도 내 친군데. 그런데 너한텐 그런 이유 안 통할 거 같아서." 온기가 무엇인지 알려 준 그 애는 나를 찾아 온 불행도 가져가 버렸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제가…… 죽였습니다." 그 애의 손을 놓고 달아난 지 6년. 햇볕에 그을린
소장 2,500원전권 소장 8,500원
이윤진
조은세상
4.1(67)
【차무석(34)】 대한민국 최대 종합금융 중개회사 신산 홀딩스 대표. 십수 년 잔악하고 포악하게 그 자리까지 올라온 독종. 돈에 미친 악마 새끼. 그가 그렇게 살았던 건 단 하나. 오래 별렀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그 쓰레기의 심장에, 등에 칼을 꽂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쓰레기 새끼가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는 거. 그저 그 쓰레기 새끼를 괴롭게 할 도구일 뿐인 여자를. 하지만 조금씩 빼앗기는 건 차무석 그의 마음. 여자의 고단함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000원
아호라
블라썸
4.4(113)
“너희 엄마, 어딨는지 궁금하지.” 어느 겨울날. 유원이 사는 주택 2층으로 새로운 집주인이 이사 온다. 4년 전 가출한 엄마의 소개로 왔다며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는 남자, 태연호. “구미가 당겼으니 수락한 거고, 붙어먹기 좋을 테니 집도 산 거고.” 위압적인 분위기로 느물대던 남자는 예상외로 친절하다. “왜 저한테 잘해 주세요?” “잘해 주는 것도 네 허락을 받아야 하나?” 그의 온기에 경계심이 풀리자, 유원의 마음속에는 욕망이 움트는데. 제
소장 3,500원전권 소장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