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 치욕스러운 순간, 지아 앞에는 거짓말처럼 늘 그 녀석 한영우가 나타난다. “왜 하필 한영우냐고! 왜 매번 한영우냐고!” 더 이상 마주칠 일 없길 바랐 건만, 이번에 코 닿을 거리에 사는 이웃 주민이라고? “윤지아. 나 이 동네 좋아해. 당분간 이사 갈 생각 없어. 너는 나 싫어해도 난 옆집 사람이랑 불편하게 지내는 거 싫거든.” “그래서?” “우리가 그래도 살면서 한 번은 더 마주칠 거 아냐. 그래서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