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필
신영미디어
4.1(669)
역시나 도준은 서린이 맘에 들지 않았다. 흔한 매니큐어 하나 바르지 않고 바짝 잘라 낸 손톱도. 낡아 빠진 운동화 속에 있는 굳은살 가득한 발도. 숨 쉬기조차 벅찬 얼굴로 씩씩하게 짓는 웃음도. 저렇게 그를 믿고 무방비하게 등을 내보이며 걷는 것까지 모두.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미워해야 하니까. “나는 별로 현도준과 뭘 어떻게 하고 싶지 않아.” 그녀가 치열할수록 그도 그만큼 치열하게 그녀를 미워해야 하니까. “유감이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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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월
필
총 4권완결
4.6(512)
<1, 2권> “그래피티를 좀 그려 줘야겠어.” “그게 무슨 엿같은,” “무슨 엿인지는 나도 잘 몰라. 심부름하는 입장이라.” 투자은행 직원처럼 수트를 빼입은 남자가 나타났을 때부터 이상하단 생각은 했지만 상황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 중이다. “거절하면?” “안 될 거야. 심부름시키신 분이, 성정이 좀 모질어서.” 20세기말 뉴욕. NYPD가 가장 잡고 싶어 하는 거리의 낙서꾼 세븐써리. 지명하는 장소에 그래피티를 그려 달라는 거액
소장 3,800원전권 소장 15,200원
소낙연(笑樂緣)
다향
4.2(1,303)
고3 때 만나서 10년을 절친으로 지냈다. 특별한 그 우정이 평생 계속될 줄 알았다. 스물아홉, 준희가 연락을 끊어 버리기 전까지는. 서른, 준희가 완전한 결별을 고하기 전까지는. “……좋아했어. 남자로 좋아했다고.” 뜻 모를 외계어라도 들은 것처럼 혼란이 쏟아졌다. “사랑했다고.” “야, 친구끼리 무슨…….” “나한테 너, 친구 아니었어.” 선명하고 단호한 목소리. 그는 머릿속이 온통 진흙으로 뒤범벅된 기분이었다. 여자가 아니었다. 신재에게
소장 3,600원
총 2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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