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탠저린)
플로레뜨
총 2권완결
4.1(1,546)
처음엔 분명 설렘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모든 게 당연해지는 순간이. 사랑이 익숙해서 사랑 같지 않던 서글픔이.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마음이. 다정이 의무가 되었을 때, 서현은 그만 멈추기로 했다. 예상했던 허무, 예상했던 아픔이었지만 단 하나,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우리, 이 짓을 몇 번이나 했을 것 같아? 그렇게 질리도록 해도 널 보면 반응해. 아직도, 미칠 것 같아. 그거면 된 거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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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밀리오리지널
4.4(1,697)
폭설이 내리는 날, 절친의 결혼식에 참석한 서하는 그곳에서 3년 전 헤어진 강현을 만나고. 이제는 아무 상관도 없다 여겼던 강현과의 재회에 다시 마음이 흔들리는데…. “잘 지냈지?” 일부러 입술을 당겨 웃으며 서하가 먼저 강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허공을 가른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차다. 그 순간 강현이 서하의 손을 움켜잡았다. “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맞잡은 손바닥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손이 왜 이렇게 차.” 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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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목
오후
4.2(1,727)
나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아주 더럽게. 서른하나는 그런 나이다. 적나라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줄 알고, 그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어도 결혼 상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하는 나이. 스물다섯일 때 나는 집에서 독립했다고, 스스로 돈을 번다고 내가 어른인 줄 착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스물다섯은 너무 어렸다. 그럼 서른하나는 어른인가? 아니다. 서른둘이 되고, 서른셋이 되고, 서른다섯을 넘기면 서른하나도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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