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온새미로
텐북
3.7(59)
“그대가 1 왕녀로군.”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비명을 지르던 월은 알 수 있었다. 남자의 목소리에서 흐르는 질척하고, 삿된 기운을. 비릿하고 뜨거운 피 냄새를. “부모의 원수….”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여자를 향했다. 티끌 하나 묻은 적 없던 새하얀 옷은 가족들의 피를 가득 머금어 새빨간 동백꽃 같았다. 무엇보다 붉게 피었다가 봄이 오면 마치 목이라도 잘린 듯 대가리를 툭 떨어뜨리고 마는. 이 빌어먹을 인생. 여신의 사랑, 그것 하나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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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
포르테
3.9(153)
소꿉친구에서 약혼자가 된 지 7년.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은 지 7년. “태어나줘서 고마워, 하태조.” 그 7년이, 말 한마디로 깨진다. 내 손을 잡아. 천국을 보여줄게. 네가 원하는 게 내 몸뿐이라도 상관없어.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고, 그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가졌다. 그녀는 그의 손아래에서 처음으로 절정을 느꼈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아,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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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와이엠북스
3.1(13)
“이혼?” “제가 이혼을 요구하는 게 잘못되었나요?” 얼씨구나 좋다고, 흔쾌히 오케이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그는 의외로 기분이 좋지 않은지 미간을 찌푸렸다. 즉흥적이었던 결혼. 그래도 그를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지우는 지금껏 견뎌왔다. “이혼하지 않아.” 그의 표정도, 그의 대답도 지우의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내 나이는 알아요?” “……” “내년이면 서른이에요. 하진 씨,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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