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나갈 듯한 섹스였다. 편안하고, 친밀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억지로 붙어있어야 하는 사람이랑 캐주얼한 섹스를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이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필립스를 쳐다볼 때마다 그의 손가락, 그와의 입맞춤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그냥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하면 되는 건가? 버스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필립스가 내 옆에 누웠다. 좁은 공간에 그의 한숨 소리가 가득 채워졌다.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