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에겐 오빠가 셋이 있다. 오빠님, 오빠놈, 그리고 오빠♥ 오빠를 오빠로만 보지 못해 생긴 흑역사는 지워지지도 않는데……. ‘언제까지든 기다릴게. 오기만 해.’ 갈 곳 잃은 하연에게 그가 건넨 말. 뛰는 심장에 의지한 하연은 마침내 내디뎠다. 거기가 어딘지, 그가 기다리는 게 뭔지, 가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본문 중에서> “오빠한테 부탁이 하나 있는데.” 간다더니 부탁한다는 게 이상한가 보다. 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하연은 조심스럽게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