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가 생겼어요. 그 남자와 자, 잤어요. 그러니까 헤어져요.” 남자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선 그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말했잖아. 네가 어딜 가든 찾아내겠다고.” 어떻게 이 남자를 배신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이 남자를 잊으려 했는데. 그녀가 떠나보내야 했던 남자는 몇 개월 만에 다시 눈앞에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동그랗게 부푼 제 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 아이 아빠는 따로…….” “아니. 네 아이는 내 호적에 올라 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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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만들어 줄게]의 연작! 온화하고 우아한 레이디의 귀감인 마리안느 르블랑. ‘오즈 만터스’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뼈 때리는 비판에 크게 충격 받는다. “이 작가, 좀 질리지 않나요? 클리셰도 뻔하고. 현실감도 없고.” 이대로 안 팔리는 작가로 굴러떨어질 수 없다. 마리안느는 생전 처음 ‘어른스러운 연애물’을 쓰기 위해 가면무도회에 참석하지만, 그만 미약 유통에 휘말리고 만다. 심지어 미약 때문에 사고 치기 직전까지 간 상대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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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리 HOTEL RE: -저희 HOTEL RE: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호텔은 이혼한 부부의 관계 회복 또는 완전한 종료를 돕기 위해 설계된 공간입니다. 아래 규정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투숙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 103호 투숙객 명단 # 서도윤(29세) :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회사 대표 장남이라는 거 말고는 내세울 것 없는 개망나니 백수임.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짜 세계 최강임. 그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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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아무리 만족을 못 해도 그렇지 어떻게 시아버님을 두고…….” 시아버지가 수음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된 것보다, 그것을 유심히 관찰한 순간보다, 그걸 떠올리며 제 가슴을 쥔 현실이 더 수치스러웠다. “왜 아버님께 날 시집보내지 않았을까…….” *** “소독, 정화해 주세요.” 셀리아는 팔꿈치로 몸을 받치며 느릿하게 침대에 누웠다. “아버님의 좆 모양대로 길이 나도록…….” 셀리아가 슬쩍 가랑이를 넓게 벌렸다. 질퍽하게 젖은 채 벌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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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은 남편의 장례식장이었다. 알로이시아에게 공손하게 조의를 표하던 조문객은 곧, 본색을 드러내었다. “내 것을 가득 품고 싶잖아, 비전하.” 서슴없이 욕망을 퍼붓는 사내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짐승, 한 국가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전사, 그리고 알로이시아가 평생을 원해 왔던 강력한 가이드였다. “난 결혼한 몸이에요.” “오해하나 본데. 불륜 놀음을 하자는 게 아니야.” 어차피 당신 남편은 진작에 죽었지만. 잔인하게 중얼거리며, 카시우스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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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엄마가 되었다. 처음에는 가족을 살리기 위한 돈 때문이었지만 임신을 한 후에는 아이가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렇게 아이만 키우며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다혜는 친구 정은을 따라 낯선 바에 앉아 있었다. “여기가 괜찮은 남자들 많은 데로 소문난 바야. 특히 저 남자 정말 괜찮지 않니?” 저거 나를 가리키는 말 맞지? 저를 가리키며 하는 여자들의 소리에 강현은 기가 막혔다. 호빠 족들이 많이 온다며 강현이 딱 그런 남자라고 하는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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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사직합니다. 하늘처럼 높은 남자 최현서. 미우 그룹의 후계자인 그가 홍보팀 말단 대리인 태연을 불렀다. “미우 F&C 그만두고 다른 데로 이직하면 어떻습니까?” “지금 저 권고사직 당하는 건가요?” 권고사직은 팀장도 할 수 있는 거였다. 이렇게 높은 사람이 일개 대리의 사직을 권고하기 위해 불렀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실직 수당을 신청하는 제 모습이 떠올랐다. 당황해서 아랫입술을 깨무는 태연을 보고 현서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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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하면 벗겨서 내쫓는다.” 그가 헛웃음을 치고는 눈썹을 모았다. “내가 우스워 보여? 왜 매번 나를 보면 뭘 해 달라는 거야? 7년 전에는 하룻밤이라더니 이젠 평생이야? 결혼해 달라고? 그것도 전 남친에게 분풀이하고 싶어서? 대답해 봐요. 지윤채 대리.” 장난기라고는 하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는 것도 아니었다. 느긋한 말투는 놀리는 것 같은데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은 여전했다. “나 다 괜찮아요. 선배한테 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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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욱 어린 시절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으로 함구증에 걸리지만, 한 소녀를 만나자마자 이상하게 그녀에게만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소녀와 십여 년의 동거가 시작되고, 그녀에게 강한 애정과 신뢰를 품었다는 걸 깨닫지만 재벌 후계자 수업을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나게 되면서 헤어지게 된다. 12년 뒤, 그는 추억 속의 소녀와 재회한다. 어느덧 소녀는 여인이 되어 있었다. 잊으려 했지만, 잊히기는커녕 더욱 깊게 각인되어 버린 그녀를 그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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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위반. 이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었다. 하지만 희주에게 가족이라곤 배 속에 생겨난 아이뿐이었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더라도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잘 있어요. 강태준 씨.” 도망치지만, 희주가 태준을 잊을 수 있을까. 그는 사랑 없는 행위라지만, 희주는 아니었다. 희주는 사랑 없이 몸을 섞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감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대표와 비서의 사랑은 영화 속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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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과 함께 잠시 웃었던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찬란한 시간이었다.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어서 운명같은 재회를 고대했고. 하지만 그가, 그녀가. 왜 하필 많고 많은 집안 중 원수 집안의 사람인지. “우린 보고 싶어 하면 안 되는 사이인 거 몰라요?" 제가 뱉고도 유진의 마음이 저릿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했으나, 태연한 척 꾹 눌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보고 싶었냐고 묻는 거잖아요.” “......” “...난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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