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그를 미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미치지 않는 길은 철저히 자신을 통제하고 억누르는 것뿐. 그러려면 집요하게 매달릴 만한 게 필요했다. 첫 번째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슬슬 그를 막아 두기엔 어려울 즈음,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다른 여자랑 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울먹거리는 그녀에게 절제력을 잃고 그가 말했다. “너…… 나랑 잘래?” 그런데 그녀가 품 안으로 날아들어 왔다. 일시적인 흥미였다. 그런데 아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