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기다리셨죠?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늦긴 뭘 늦어, 기다린 적이 없는데. 잘생겼지만 처음 보는 남자가 위기에 몰린 해인의 삶을 파고들었다. “설마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나중에 저한테 반했다고 고백하시는 건 아니겠죠?” “왜 아니겠습니까. 조만간 또 봅시다.” 취미는 발작. 특기는 생떼 쓰기. 자본주의 노예인 그녀 앞에, 곱게 자란 망나니 도련님이 나타났다. * “거슬려! 거슬려! 손끝에 꽂힌, 눈에 안 보이는 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