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시
하늘꽃
총 2권완결
4.6(9)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녀와의 추억 하나에 평생을 건 남자. 그녀는 모르겠지만 이건 17년 만의 재회였다.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안했네.”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비죽 끌어당기며 말했다. “류태열, 나이는 서른 하나.” 어딘가 권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한 까만 눈. “직업은, 그냥 회사 다녀.” 그냥이란 수식어가 어울릴 남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적당히 일괄한 자기소개가 더욱 거만하게 느껴지는데. “해린이는?”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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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수
글림
3.9(15)
[퇴짜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간 소개팅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이상형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강태인입니다.” 여자는 지구라는 행성에 잘못 떨어진 외계의 공주 같은 얼굴로 태인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 눈은 뭐랄까, 갈색의 청명한 호수 같았다. 맑고 깊은 그 눈동자는 첫 시선부터 중독성을 발휘했다. 야무지게 다문 입술이 조금씩 벌어졌다. 그는 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올 말을 상상해보았다. 반갑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뭐든 좋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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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고래
다향
3.7(15)
‘지은아, 네가 나 대신 맞선 좀 나가 줄래?’ 하루하루 돈에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는 윤지은. 그녀는 친구의 부탁으로 떠밀리듯 대리 맞선을 나가게 된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차성준입니다.” 상대는 국내 유명 건설사 H그룹의 본부장 차성준. 선 자리가 귀찮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 그를 보고 있노라니 지은의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다. “죄송하지만, 저는 차성준 씨를 더 만날 생각이 없는데요.” 처음부터 거절할 생각으로 나갔던 자리였으니까. 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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