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이고 화려한 바렌치아 제국을 다스리는 젊은 황제, 칼리온 덴 반도네르. 잔혹하기 이를 데 없어 그림자조차 피처럼 붉다 하여 ‘적왕(赤王)’이라 불리었다. 작지만 따뜻한 루휀 왕국의 공주이자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에리 뮤 스칼롯. 그녀는 칼리온 황제의 강제적인 청혼서를 받고 바렌치아 제국의 황후가 되었다. “짐이 왜 그 먼 대해까지 건너, 하필 그대에게 청혼서를 넣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해야 합니까?” 온갖 추문을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