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스리
로아
총 3권완결
4.0(102)
처음부터 그랬다. 가까웠다 싶으면 멀어져 있고, 멀어졌다 싶으면 다시 가까워지는 남자. “……날 왜 구해줬어요?” 나를 구원해 준 이유를 묻자 그는 푸석한 웃음을 흘렸다. 입술 사이에선 희뿌연 담배 연기가 새어 나왔고, 특유의 낮은 음성이 흩어졌다. “글쎄.” 그는 이런 남자였다.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았고 큰 감정 변화도 없었으며 언제나 건조한 낯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게 싫지 않았다. 외려 좋았다. 아니, 나는 그런 그를 원했다. 마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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