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
라떼북
총 2권완결
3.9(446)
“아이를 낳고 싶어요.” 상견례 자리가 끝나자마자 얘기를 꺼낸 건 설영이었다. 정략결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에겐 결혼이 도피처였고, 기왕이면 임신을 해서 생모를 보고 싶었다. 흡연실에서 담배를 물고 지포라이터를 딸각거리던 범현은 입에서 담배를 빼내며 말했다. “부인께서는 비즈니스 결혼이라는 걸 잊었나 봅니다. 아니면 내가 싸보이나?” “비즈니스의 연장선으로 봐주실 수는 없나요?” “어디의 비즈니스를 좆물로 합니까. 예?” 범현은 손아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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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야수
하트퀸
4.0(183)
어차피 해야 할 결혼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돈, 좋아한댔죠. 그럼, 나랑 결혼할래요?” 이데아 그룹의 후계자 사연수. 그녀는 아버지가 제안한 1년간의 정략결혼을 위해 한 남자에게 청혼한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무식한 방법으로. 상대는 태신 그룹의 사생아, 수치. 그리고 집안의 개 태무혁. “제가 만약 당신의 인생을 걸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요.”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몸부림치던 그가 연수의 손을 잡은 순간이었다. 평생을 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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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약섬
텐북
4.0(2,007)
“북위왕과 혼례를 올리는 것은 나란다.” 적통 황녀 대신 오랑캐로 불리는 북위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 서월. 북위에서 적통 황녀로 살아가는 일은, 저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 ‘내가 적통 황녀인 이상, 나를 억지로 취하거나 함부로 대하진 않을 것이야.’ 나는 황녀다. 나는 월나라의 적통 황녀……. “역시 더는 참을 수가 없군요.” “예? 무엇을 말입니까?” 서월이 순진한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건원이 그런 서월을 번쩍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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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퀸
하늘꽃
3.7(25)
복수를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강혁. 처한 상황에 마지못해 결혼을 선택한 서연. 수증기가 어린 샤워부스로 서연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하아, 하. 갑자기 이렇게 들어와서… 하아.” “당신에 대한 제 절제가 무너졌습니다.” “네? 그게 무슨…” “앞으론 언제든 당신을 안고 싶을 때 안을 겁니다.” 서연이 고개를 살짝 비틀어 그를 향해 시선을 올렸다. 마주한 시선은 이미 초점을 잃은 듯 뜨겁게 불타올라 이글거렸다. 마치 야수와도 같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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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
나인
3.9(1,847)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어떻게 해야 피울 수 있을까?” 가까이서 들리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나른하고 유혹적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입술을 겨우 벌리고 대답했다. “햇빛도 필요하고, 평소보다 수분도 많이… 필요할 거예요.” “물도 주고 빛도 보게 해 주면서 기다리면 된다?” “네….” “인내심이 없으면?” 그가 그녀의 양 손목을 잡아 침대 위로 나란히 내려놓았다. 어느새 그의 시선이 둥근 가슴에 내리꽂혔다. “못 기다리겠으면요?” 가슴이 뭉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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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일(隱逸)
다향
4.3(526)
※ 본 작품은 리네이밍 작품이나, 무료 연재 때의 내용과 캐릭터의 수정을 거쳤습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남편이 된 남자는 수상한 구석이 다분했다. 경성에서 손꼽히는 부호인데도 사치스럽지 않았고, 아랫사람에게 친절했으며 친일 집안의 딸과 결혼하고도 서재는 불령선인들이 쓴 금서로 가득했다. 팔려 오듯 시집온 연화에게, 손을 대지도 않았다. “부인께서는 늘 사랑스러우십니다.” 남자는 촛불처럼 연화의 마음에 스며들듯 서서히 침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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