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라 불러.” ‘레오폴드? 내가 알고 있는 폭군 황제 레오폴드?’ 소설 속 악녀 아리엘에 빙의한 예린이 죽지 않기 위해 레오폴드를 피한 세월은 자그마치 십 년이었다. 그와 엮이지 않으려고 유학까지 떠났었다.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의 첫 연회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레오폴드라니!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엮이면 안 되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그를 원하고 있었다. “약속해줘요. 오늘 밤은 평생 묻어두겠다고.”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