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동
벨벳루즈
3.8(44)
아이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지도’뿐이었다. 그 지도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 바라지 않는 결혼을 해도 괜찮았다. 상대가 길잡이의 긍지를 포기한 라펠 가문의 후계자, 펠릭스 라펠이라고 해도. “원하는 건 뭐든 줄게. 뭐든 할 수 있어. 지도만 준다면…!” 간절하게 애원하는 아이샤를 내려다보던 펠릭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든 하겠다고? 정말로?” 아이샤는 살짝 망설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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