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아니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이 있다면 절대로 이 남자는 사랑하지 않겠어. “더 이상 결혼한 남자의 정부로 살 순 없다면서? 그럼 헤어지잔 소리 아닌가.” 정나미가 뚝뚝 떨어질 정도로 차갑고 무감각한 목소리가 심장에 콕콕 박혀왔다. “결혼해도 계속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건 유재인, 너였어. 이제 와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네 철없는 어리광을 받아줄 정도로 멍청한 놈은 아니라서.” 미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