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런 개가 되고 싶었다. 그분들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커서, 나는 너를 탐하는 패륜을 저지를 수 없다. 금수만도 못한 새끼보단 사람 새끼이고 싶으니까. 그런데 너는 나를 자꾸만 짐승 새끼로 만들어. 너를 안고 진득하게 구르는 상상. 네 안의 나로 인해 네가 내 품에서 울부짖는 상상. 가능하다면 내 심장 깊숙이 너를 흡수해 버리고 싶은 욕망. 수도 없이 들끓던 이 모든 것들. 네 옆에 있으면 나는 짐승 새끼가 돼. 어쩌면 네 인생에서 가장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