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잃은 지율은 자신을 거둬 준 집안의 아들, 한결과 남매처럼 자랐다. 삭막한 집 안에서 그녀에게 애정을 준 건 오직 한결뿐이었다. 친오빠와도 같은 한결에게로 향하는 연심을 지율은 애써 숨겼다. “율아. 다시는 맞선, 나가지 마.” “…읏, 오빠.” “대답해야지.” 그런데 한결은 그녀의 맞선 자리를 망치고 잔뜩 화가 난 채로 지율을 탐한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오빠, 나를 사랑해…?”